해안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괭생이모자반’(sargassum horneri)은 바다에 대량으로 밀려와 자연 경관을 해치고 양식장이나 선박 스크루에 얽혀 조업에 지장을 주기도 하는 바닷가의 골칫덩이다.
▽ (사진=해양수산부)
지난 1일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은 국내에 자생하는 괭생이모자반에서 비용종(콧속 물혹)과 축농증(부비동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국내와 동아시아 지역에 넓게 분포하며 자라는 괭생이모자반은 해조류의 일종으로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한다. 김, 미역과는 달리 공기주머니인 ‘기낭’이 있어 암반에서 떨어지면 해류를 따라 서식지로부터 수백km떨어진 곳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괭생이모자반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원료로 등록되어 있으며 대량 확보가 가능한 만큼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 소재로 상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17년부터 괭생이모자반의 활용 방안에 대해 연구해왔다.
연구팀은 세포 실험을 했을 때 국내에서 자생하는 괭생이모자반에서 추출한 물질을 투여했을 때, 콧속 염증을 유발하는 인자가 현저히 줄어드는 항염 효과를 확인했다.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이 비용종과 축농증의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이번 연구 성과를 활용하면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코세정 제품(의약외품)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추가 연구를 통해 비용종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약품 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오는 2021년까지 바이오기업 등에 괭생이모자반 비용종 효능 특허를 양도해 의약 소재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중국 연안에서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에 대한 효능 검증 연구도 2021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김인경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와 같이 해양동식물을 활용한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고 국내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 및 사업화 과정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