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많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 성인 중 약 359만 명이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자로 추정된다(2019년 기준). 흔한 질환이지만,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상황.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무엇일까.copd는 흡연 등에 의해 기도에 비정상적인 만성염증반응이 일어나 기도와 폐포가 손상되어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폐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기류 제한'이다. 따라서 만성적으로 호흡곤란, 기침, 가래가 발생한다. 그러나 기침과 가래가 기류 제한보다 수년 전에 먼저 발생하는 환자도 있고, 기침이나 가래 없이 기류 제한만 발생하는 환자도 있다.copd를 발생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이외에 실내외 대기오염, 직업성 노출, 폐성장 이상, 유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copd는 천식과 증상이 비슷해 천식으로 오해할 수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copd 진료지침에 따르면, 둘을 감별할 수 있는 특징은 아래와 같다.
- copd· 중년기에 시작· 증상이 느리게 진행· 장기간의 흡연력 또는 담배 연기에 노출
- 천식· 어린 시절에 발병· 증상이 날마다 변함· 야간이나 새벽에 증상 악화· 알레르기, 비염, 습진 등이 있음· 천식의 가족력copd는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질병이다. 따라서 조기 진단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40세 이상 성인인데 △흡연 등 위험인자에 노출된 적 있으면서 △호흡곤란, 기침, 가래를 만성적으로 호소한다면 copd 검사를 받아야 한다. copd 진단에서는 폐활량측정법을 권고한다. 이는 환자의 기류 제한을 확인하는 가장 객관적인 검사법으로, 숨을 최대한 힘껏 들이마셨다가 최대한 강하고 빠르게 내쉬며 호흡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폐활량측정법을 통해 fvc(노력성폐활량), fev₁(1초간 노력성호기량)을 측정한다. fvc란 마음껏 들이마신 공기를 한 번에 최대한 내뱉은 공기량이고, fev₁은 1초 동안 힘껏 내뱉은 공기량이다. 아울러 1초간 fev₁/fvc 비율을 계산한다.copd가 있으면 fvc와 fev₁ 값이 모두 감소하는데, 상대적으로 fev₁ 값이 더 감소한다. 따라서 두 값의 비율인 fev₁/fvc이 감소한다. fev₁/fvc 수치가 0.7 미만이면, 기류 제한이 있다고 정의한다.copd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며 흉부 x-ray 상 폐 실질에 이상 소견이 없는 환자가 폐활량측정법 결과 fev₁/fvc < 0.7이라면, copd로 진단할 수 있다.